17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사장은 올해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를 함께 인쇄한 명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조 사장이 “내가 먼저 들고 다닐 테니 전사적으로 모든 임직원이 점자 명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자”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점자 명함에 애착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본사에서 신순규 씨를 만나면서다. 신씨는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공인 재무분석가이자 28년간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인물이다. 신씨는 “기술은 진화하지만 장애인은 여전히 소외돼 있다”며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하려면 최고경영자(CEO) 의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 사장은 장애인을 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릴지 고민하다가 점자 명함이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LG전자는 점자 명함 확대 도입을 검토 중이다. 제품마다 수어·영상·음성 설명서와 점자 스티커를 확대하는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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