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건축문화연구소 한건(韓建)은 한옥유지관리 원스톱시스템(One-Stop System)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최정미 대표(41)가 2021년 10월에 설립했다.
“2009년부터 전통한옥의 브랜드 가치를 계승하고 현대적 거주 성능이 확보된 대중적인 한옥 개발이 시작됐습니다. 2013년~2016년에는 한옥의 보급 및 확산을 목표로 한옥 실증구축 사업이 진행됐으며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한옥 대상 확대를 목표로 대공간 한옥 설계 및 시공 기술 개발이 진행됐습니다.”
건축문화연구소 한건은 부위별 적용기술개발, 강릉 신한옥마을 실증 구축, 한옥의 거주성능 고도화라는 주제로 국토교통부 R&D에 지속해서 참여한 스타트업이다. 최 대표는 “여러 성과물 중 한옥유지관리 매뉴얼이라는 자산을 확보하면서 건축문화연구소 한건을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3년 국가한옥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한옥의 보급 및 확산의 저해 요소로 높은 건축비(45.1%)와 함께 유지관리의 어려움(39.5%)을 꼽고 있습니다. 한옥의 구조는 특수 건축 영역이며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 영역입니다. 건축 후 발행하는 문제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최 대표는 그동안의 연구와 성과물을 바탕으로 대중적인 한옥 활용방안을 모색하던 중에 앱과 웹 기반의 한옥유지관리 원스톱시스템을 기획하게 됐다. 한옥에 실제로 거주하거나 관리하는 단체 혹은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다.
“일정한 기간마다 구조, 지붕, 기계설비 등 해당 전문가를 파견해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현장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을 추적하여 해결책을 마련하는 서비스입니다. 급작스러운 풍수해나 한파 등으로 인한 긴급 사안 발생 시에는 특별안전점검이나 조사단을 꾸려 시설물 안전 점검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시스템의 가장 큰 강점은 한옥 혹은 목조 건축 시장에서의 첫 번째 전국 네트워크라는 점이다. “그동안 영세한 시장과 표준화된 매뉴얼의 부재로 한옥은 건축 이후 유지관리가 제각각 진행됐습니다. 완공 이후에도 건축주와 설계 및 시공업체 간 혼선이 빚어지거나 분쟁 사례 또한 적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실제 이 시스템 개발을 위해 한옥마을 관계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유지관리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시스템 이용에 크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건축문화연구소 한건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분야별 전문가를 확보해 유지관리 활동의 범주와 단계별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되면 재료 및 구조 등에 대한 신기술 공유 및 표준화된 대응 방안까지 진행할 수 있게 돼 일대일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은 사진, 영상 등을 활용한 실시간 상담이나 분석도 가능하다. 최 대표는 “원거리의 고객 혹은 긴급한 상황 발생 시에도 빠르고 적절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한옥센터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목조 건축물은 약 140만 채에 이릅니다. 2011년~2019년까지의 통계를 보면 인허가 기준으로 해마다 약 1만3000채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2019년 기준 한옥 공공건축물 수는 2500동을 넘어섰고, 500㎡ 이상 목구조인허가 중 단독주택이 42%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활용해 국가 및 공공단체와 한옥마을 자치위원회나 마을 공동체를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최 대표는 “아이템 구상과 회사 설립과정에서 대학원 동기인 도인수 이사가 뜻을 함께했다”며 “서울, 경기권의 국토교통부 R&D 연구원들이 사업 구체화에 큰 힘을 줬고 무엇보다 박사 학위과정 동안 천득염 교수님의 지도로 연구에 참여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최 대표는 “현재는 일반 사용자 모드, 관리자 모드, 현장 작업자 모드로 기반으로 시스템의 기초를 준비하는 단계”라며 “한옥 분야별 전문가 및 시스템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활용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1년 10월
주요사업 : 한옥유지관리 원스톱시스템(One-Stop System)을 개발
성과 : 중소벤처기업부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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