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프로선수에게 자기 회사 골프채와 공, 장비를 들리느냐를 이때 정하기 때문이다. 테일러메이드가 스타 영입으로 포문을 연 가운데 주니어, 유망주 육성 시장에 눈을 돌리는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다.
프로대회는 ‘골프용품 마케팅의 꽃’으로 불린다. 그해 방송과 신문을 도배할 선수들과 사용 계약을 맺어야 광고·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시즌 선수 영입 경쟁은 작년보다 훨씬 치열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올해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매출이 줄어드는 걸 막으려면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가 부른 ‘골프 붐’ 덕분에 글로벌 용품사들의 주머니는 넉넉한 편이다. 이로 인해 선수 몸값이 전년 대비 1.5배 이상 뛰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스타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테일러메이드다.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와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 스코티 셰플러(27·미국) 등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내놓은 카본우드 드라이버 ‘스텔스’를 “우즈가 휘두르는 채”로 홍보하면서 큰 재미를 보기도 했다.
올해도 스텔스2를 내놓으며 스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간판인 넬리 코다(25·미국), 브룩 헨더슨(26·캐나다)과 계약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선 임희정(23)과 서요섭(27) 등을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이번에 새롭게 테일러메이드와 계약을 맺은 선수다.
유망주를 발굴해 함께 성장한다는 전략을 짠 브랜드도 있다. 골프공 1위 업체인 타이틀리스트는 유명 선수를 확보하기보다 투어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몇몇 스타 선수에 집중하는 대신 잠재력 있는 여러 선수를 지원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틀리스트는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과 대상을 받은 김영수(34)를 10년 넘게 지원해 주목받았다. ‘10년 슬럼프’를 겪은 그가 변변치 않은 성적을 냈을 때도 지원을 끊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글로벌 용품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선수 발굴을 위해 2, 3부 투어도 돌았지만 이제는 중고연맹 대회까지 챙길 정도”라고 전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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