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밀어올린 중국 車수출…獨 제치고 세계 2위로

입력 2023-01-16 17:59   수정 2023-01-17 00:57

중국이 전기차를 앞세워 지난해 세계 2위 자동차 수출국에 올랐다. 한국의 수출도 10% 이상 늘었으나 글로벌 순위는 6위에 머물렀다.

16일 중국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311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2021년 201만 대에서 54% 늘었다. 중국식 친환경차인 신에너지차(전기차와 충전식 하이브리드)가 성장을 주도했다. 신에너지차 수출은 120% 급증한 68만 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중국은 11월까지 320만 대를 수출한 일본에 이어 세계 자동차 수출국 2위에 올랐다. 2021년 2위였던 미국(271만 대)과 3위 멕시코(270만 대)는 자동차용 반도체 품귀 현상에 수출이 5%가량 늘어난 280만여 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2020년까지 일본에 이어 2위를 유지했던 독일은 2021년 4위로 밀려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위로 내려앉았다. 독일의 수출량은 2021년 263만 대에서 지난해에는 261만 대로 오히려 감소했다. 한국은 지난해 수출 231만 대로 13.3%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중국의 부상으로 순위는 6위에 그쳤다.

중국의 신에너지차 수출 증가 배경엔 테슬라가 있다. 테슬라의 첫 번째 해외 공장인 상하이공장은 지난해 71만 대를 생산했다. 이 가운데 27만 대를 수출했다. 중국 전체 신에너지차 수출량의 42%를 테슬라가 담당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 대상국은 주로 동남아시아와 남미 신흥국에 집중돼 있다. 멕시코와 사우디아라비아, 칠레가 1~3위다. 하지만 신에너지차로 범위를 좁히면 벨기에와 영국, 필리핀 수출이 가장 많다.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신증권은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2030년 550만 대에 이르고, 그중 250만 대가 신에너지차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에 국제 철광석 가격이 뛰자 중국은 사재기 등 불법 폭리 행위 단속에 들어갔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전날 공고에서 “허위정보 확산, 사재기와 가격 폭리 등 법규 위반 행위를 엄중히 단속해 철광석 시장을 더욱 안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거래소에서 지난 13일 철광석 선물 가격은 t당 125.50달러에 마감해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조강 생산국이자 철광석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해 7월 철광석 수입을 일원화하는 국유기업인 중국광산자원그룹을 설립하는 등 국제 철광석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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