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7일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한한령(한류제한령) 해제 기대감 등 호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목표주가 10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애플TV 등 지난해 공급을 시작한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들과 거래 규모가 확대할 전망"이라며 "넷플릭스와의 재계약, 시즌제 라인업 확대로 수익성 또한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중국 OTT를 통한 한국 콘텐츠 방영이 재개되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센티멘트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에 올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946억원, 92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2%, 영업이익은 34.8% 늘어난 수치다. 올해 주요 콘텐츠 라인업으로는 '더 글로리 파트2', '방과후 전쟁활동', '경성크리쳐', '도적' 등이 있으며, '스위트홈2', '소년심판2', '경이로운소문2', '아스날연대기2' 등 시즌제 드라마 라인업도 대기 중이다. 글로벌 OTT들의 수요 증가로 전체 콘텐츠 제작 규모는 2022년 34편에서 2023년 37편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스튜디오드래곤은 부진할 것을 전망됐다. 작년 4분기 연결 매출은 1647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34% 감소할 것이란 추정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122억원)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실적 추정치에 대해 정 연구원은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이 높아 단기 제작원가 부담이 늘었다"며 "제작비가 많이 투입된 '환혼'의 경우 매출액보다 상각비 규모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작 판매 역시 예년 대비 부진했다"며 "지난해 9월 '길픽쳐스' 인수에 따른 PPA(기업인수가격배분) 상각비 약 30억원이 4분기에 일시 반영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익성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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