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주지 스님 뽑다 그만…해인사, 승려끼리 '몸싸움'

입력 2023-01-17 12:14   수정 2023-01-17 12:15


경남 합천 해인사의 차기 주지 스님을 뽑기 위한 임시회의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일어나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16일 오후 1시께 합천 해인사 관음전 진입로에서 승려 약 50명이 대치했고 이 과정에서 해인사 관계자 1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충돌은 해인총림 차기 주지 후보 추천 심의를 위한 임회를 앞두고 회의장을 진입하려는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 측과 이를 막으려는 해인사 스님 및 종무원 사이에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해인사 종무소에서 일하는 종무원이 눈 부위에 큰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이날 임회에서는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을 비롯해 총원 33인 중 28명이 참석해 의결 정족수인 과반 17명을 넘겼다. 전 주지 현응스님의 사퇴서는 지난 13일 총무원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인사는 방장 스님인 원각대종사가 전임 주지 현응스님의 사의에 따라 후임 주지로 원타스님을 추천했지만, 관련 제출 서류 미비로 총무원으로부터 반려된 바 있다.

경찰은 당시 영상 등을 토대로 상처를 입힌 해인사 관계자를 조만간 특정해 입건할 계획이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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