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0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2400선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0.47포인트(0.85%) 내린 2379.3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연초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장중 낙폭을 키워 2370선으로 밀렸다. 기관 홀로 1968억원어치 팔아치웠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502억원, 427억원 사들였다. 외국인은 장중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체로 내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4.68%)은 테슬라의 원통령 배터리 오더컷(주문량 감소) 관련 루머 영향에 5% 가까이 급락했다. 이와 관련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순 루머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 여파에 삼성SDI(-1.28%), LG화학(-2.98%) 등 다른 2차전지 관련주도 약세를 띄었다.
네이버(-3.49%)와 카카오(-4.19%)는 3~4% 밀렸다.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작년 4분기 실적 감소 전망에 따라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한 증권사 보고서 영향으로 더 크게 내렸다. 이날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7만2000원으로 유지하되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으로 낮췄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하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18포인트(1%) 하락한 709.71을 가리켰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28억원, 1335억원어치 순매도할 때 개인은 혼자 2151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은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이날은 카카오게임즈(-4.56%)의 낙폭이 유독 컸다. 카카오 실적 여파가 그룹주 전반에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에 대해 "연초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심리가 확대돼 증시 하방 압력을 높였다"며 "이날 발표된 중국 실물지표, 경제성장률 결과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증시 반등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에 따라 시가총액 대형주 위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며 "특히 인터넷주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 매도세와 오후 들어 2차전지 대형주 전반 낙폭 확대되며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킹 데이를 맞아 휴장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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