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연초부터 연일 중동 지역에서 진행되는 사업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카타르의 에틸렌 플랜트 공사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북부 페르시아만에서 진행되는 가스전 개발 사업도 따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6일 UAE 국영석유회사 아드녹(ADNOC)으로부터 '해일앤드가샤 가스전 프로젝트'의 초기업무(PCSA?사업의 빠른 진행을 위해 설계?조달?공사 일부를 미리 진행하는 것)에 대한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50㎞ 떨어진 마나이프 지역에서 천연 가스전 2곳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가스전의 이름이 각각 '해일(Hail)'과 '가샤(Ghasha)'다. 해상에서 시추한 천연가스를 육상으로 옮긴 뒤 황 등 산성가스를 제거해 고순도로 만든다. 아드녹의 저탄소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오는 7월 16일까지 6개월간 진행되며, 총사업 규모는 8070만달러(약 1000억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프랑스의 테크닙에너지, 이탈리아의 테크니몽 등 글로벌 설계?조달?공사(EPC) 사업자들과 함께 합작회사(JV)를 꾸려 입찰에 나섰다. 이 회사 지분은 2720만달러(약 340억원)다.
15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아드녹과의 파트너십이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07년 보르쥬 올레핀 생산 플랜트(OCU) 프로젝트를 따내며 아드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 후 현재까지 10개, 금액으로는 120억달러(약 15조원)에 이르는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해 왔다.
앞서 이달 초 삼성엔지니어링은 카타르에서 진행되는 3조1000억원 규모의 에틸렌 플랜트 공사도 수주했다. 전체 계약금액 중 삼성엔지니어링의 수행분은 약 1조6000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UAE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전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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