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화성시 봉담읍 봉담파라곤 전용면적 59㎡ 분양권이 지난달 6일 2억2807만원에 팔렸다. 같은 주택형 분양가(4억400만~4억4790만원) 대비 반토막 난 가격이다. 이 아파트는 작년 5월 분양 당시 56가구 모집(일반 공급)에 1107명이 신청해 19.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봉담읍 일대는 GTX-A 노선 신설 기대로 2021년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잇단 금리 인상 여파로 작년 하반기부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9월 4억3900만원까지 올랐던 인근 해오름마을봉담그대가1단지 전용 84㎡는 지난 13일 1억6000만원가량 낮은 2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GTX-A 정차역인 동탄역 인근에서도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반월동 신동탄포레자이 전용 59㎡ 분양권은 2020년 5월 분양가(4억3940만원)보다 1000만원가량 싼 4억2723만원에 거래됐다. 이 주택형 분양권 가격은 2021년 5월 6억7640만원까지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화성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3.22% 내려 전국 시·군·구 중 열 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작년(1만1441가구·아실 집계)에 이어 올해(1만126가구)와 내년(8641가구)에도 대규모 새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집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GTX-C 기점인 양주 신도시에서도 분양가보다 수천만원씩 떨어진 분양권 매매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10월 입주한 양주시 옥정동 양주옥정신도시디에트르프레스티지(1859가구)에선 12월 이후에만 총 63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대부분 분양가를 밑돌거나, 최고 2640만원인 발코니 확장 비용과 취득세 등을 감안하면 손해를 감수한 거래였다. 이 아파트 전용 84㎡ 분양가는 2019년 11월 분양 당시 3억4580만원이었지만, 지난달엔 3억3330만원에 분양권이 팔렸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양주도 올해 작년(8763가구)보다 많은 1만385가구의 새 아파트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급매물 위주로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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