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사법리스크에…'이재명 리더십' 설 연휴가 분수령

입력 2023-01-17 18:14   수정 2023-01-18 01:59

검찰이 ‘성남FC 의혹’에 이어 ‘위례·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를 재차 소환하기로 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설 밥상에 제1 야당의 사법 리스크를 올리기 위한 정치 수사 쇼”라고 강경 대응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파열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당 일각에선 설 연휴 민심이 당내 여론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17일 이 대표에 대한 전날 검찰 소환 통보를 두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둘러싼 갈등 등 윤석열 대통령의 노골적인 당권 장악 시도로 여론이 나빠지고, 지지율이 하락하자 부랴부랴 물타기로 ‘정치 수사 쇼’에 나선 것”이라며 “이번 설 밥상에 윤석열 정권의 치부와 실정이 올라올까봐 전전긍긍하며 야당 대표 망신 주기를 넘어 악마화에 여념 없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원내대표단과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등은 대검찰청 앞을 항의 방문해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 도입을 주장하며 맞불을 놨다.

검찰은 지난 16일 성남 위례·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오는 27일과 30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개발 당시 성남시장으로 재임 중이던 이 대표가 민간사업자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불러 조사한 지 엿새 만이다.

이 대표는 이틀째 검찰 소환 통보와 관련해 침묵한 채 출석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당당하게 출석해야 한다는 의견과 검찰의 각본에 장단을 맞출 필요가 없다는 반대론이 맞선다. 다만 측근 및 지도부에선 불출석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의 강경 발언과는 달리 민주당 내부에선 ‘플랜B’에 대한 준비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대표에 대한 ‘변호사비 대납 의혹’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까지 국내에 압송되면서 동요하는 의원이 늘어나고 있다. 검찰 소환과 맞물려 친문재인 모임이 활성화되는 것을 두고도 ‘포스트 이재명’ 준비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가 대거 참여하는 정책 포럼 ‘사의재’는 18일 발족한다. 전해철 위원장 등 40여 명의 친문 의원이 참여하는 싱크탱크 ‘민주주의 4.0’도 같은 날 공개 토론회를 열고 세 결집에 나선다.

지도부가 이른바 ‘입단속’에 나서면서 친명·비명계 간 갈등도 표출되고 있다. 친문계 김종민 의원은 라디오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비명계 의원을 ‘당 일부 청개구리’라고 표현한 데 대해 “마음에 안 들면, 자기와 다른 얘기를 하면 빨갱이라고 하는 건 독재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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