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UAE 수도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연 기업인과의 만찬 행사에서 “저는 공직에 있다는 생각보다는 기업 영업부서나 기획부서의 직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다”며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각오로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기업 혼자 뚫기 어려운 시장을 함께 뚫어내는 것이 진정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며 “공무원은 늘 기업에 대해 이런 서비스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 행사는 동행한 기업인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130여 명의 기업인과 일일이 악수하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한국과 UAE 정부는 이날 정상회담 결과를 문서로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이 구두로 약속한 300억달러(약 37조원) 규모의 투자도 공동성명서에 명시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와 민간 기업이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48건이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UAE 방문을 통해 신(新) 중동 붐 원년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수출과 해외시장 진출로 복합 위기를 돌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두바이로 이동해 ‘미래비전 두바이 포럼’에서 연설하고,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부통령 겸 두바이 통치자와 면담한 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스위스로 이동했다.
아부다비·두바이=좌동욱/오형주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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