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의 역할이 크다.
“망막은 안구 가장 안쪽에 있는 세포막이다. 시력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라고 할 수 있다.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데다 관련 수술도 꽤 까다롭다.”
▷망막 질환 환자가 늘었나.
“고령화 및 서구화한 식습관, 건강검진으로 인한 조기발견 때문이다. 대표적 망막질환 중 하나가 황반변성인데, 80대 이상 유병률은 20%로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겪는다. 근시 인구가 증가하면서 젊은 환자도 증가세다. 근시로 안구뿐 아니라 망막도 같이 늘어나면서 망막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황반변성 환자가 가장 많이 늘었나.
“김안과병원 자체 조사 결과 최근 10년간 황반변성 환자는 89%, 망막혈관폐쇄 29%, 당뇨막망병증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 질환의 증가세는 급격한 고령화 때문이다.”
▷망막 질환은 어떤 게 있나.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망막혈관폐쇄증, 망막박리 등이다. 노화로 인해 신경조직인 황반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 황반변성이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후기 합병증으로, 만성 당뇨환자의 3분의 2가 겪는다. 망막혈관폐쇄증은 망막혈관이 혈전에 의해 막히는 질환이다. 망막이 안구 내벽에 붙어있지 않고 떨어지는 게 망막박리다.”
▷망막수술은 왜 어렵나.
“망막은 눈의 가장 안쪽에 있는 데다 좋은 수술 결과를 내기까지 러닝 커브가 오래 걸리는 편이다. 우리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수술도 그만큼 많이 한다. 김안과병원에서 집도하는 수술은 연평균 2500건이다.”
▷망막수술 후 백내장수술도 하나.
“그럴 가능성이 2년 내 90%에 달한다. 특히 60대 이후 망막수술을 하는 경우에 백내장수술을 동시에 하는 사례가 많다. 망막수술을 하고 난 환자의 백내장수술은 일반 백내장수술과는 조건 및 난도가 다르다.”
▷어럽다는 이야기인가.
“백내장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망막수술 환자는 수정체를 받쳐주는 유리체가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유리체가 없으면 수술 중 수정체가 뒤로 밀리거나 눈이 꿀렁꿀렁해진다. 허공에서 종이에 글씨를 쓰는 것과 비슷하다. 까다롭고 위험도 높은 합병백내장, 외상백내장, 과숙백내장 등은 수술 중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 망막수술로 넘어가게 된다.”
▷기억에 남은 환자가 있나.
“한 망막박리 환자는 수술을 일곱 번이나 했다. 꽤 드문 임상 사례로 기억한다. 김안과병원은 2008년 개원한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망막병원을 보유했다. 전문적인 시스템을 갖췄으며 임상 케이스도 가장 많다.”
▷눈 건강 인식도 바뀌었다.
“과거에 비해 사람들이 눈 건강의 중요성을 많이 인지하게 됐다. 눈은 우리 신체에서 아주 작은 부위다.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 약물 치료, 수술 등 다양한 의술이 쓰인다. 눈의 이상을 통해 뇌종양이나 혈액내과 질환, 당뇨병 등 다른 질환을 먼저 알아내기도 한다.”
▷평소 관리 및 예방이 가능한가.
“일반 건강검진을 통해서는 안질환을 발견할 수 없다. 안과 분야의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안저검사인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검진엔 안저검사가 포함되지 않았다. 조기 진단을 받은 망막환자의 상당수는 안저검사를 통해 질환을 발견한다. 주기적으로 안저검사 등을 받는 게 좋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병원 선택 시 고려할 사항은.
“전문화한 의료진과 병원의 전반적인 시스템, 시설 및 장비를 갖췄는지 따져보는 게 좋다. 자체 환자 조사 결과, ‘김안과병원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라는 질문에 ‘신뢰 및 만족도 때문’이라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재방문 희망’ 의사는 90% 이상으로 조사됐다.”
▷신임 병원장으로서 목표는.
“지난해 개원 6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세계 최초의 망막병원 설립 등 안과의 표준을 만들어 왔다고 자부한다. 여태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으로 안과계의 발전을 이끌겠다. 환자 중심 병원, 원칙에 맞게 진료하는 병원. 직원이 행복한 병원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
▷녹내장병원은 언제 개원하나.
“녹내장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녹내장 환자에게 녹내장병원은 평생의 전문적인 동반자가 될 것이다. 향후 5년 내 시작하는 게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녹내장병원 개원은 김안과병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