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는 이날 설 명절을 앞두고 경동시장을 찾아 금성전파사, 스타벅스 등을 방문했다. 금성전파사는 옛 LG전자의 브랜드를 따온 친환경 굿즈 스토어로 작년 말 문을 열었다. 스타벅스는 시장 안에 있던 폐극장을 개조해 '스타벅스 경동1960점'을 선보였다.
한 총리는 "큰 기업과 전통시장이 상생모델 만들자고 한 게 경동시장이었다"며 "성공 사례를 제도화하면 다른 많은 성공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제혁신이 윤석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전통시장과 마트, 정부가 3자 대화를 해서 휴무일을 자율로 결정하고, 인터넷 영업은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스타벅스와 경동시장의 협업은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도 많이 알려졌다"며 "이런 모델 자체가 모범적인 사례이기 때문에 독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실제 대기업과 경동시장의 상생은 시장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경동시장 상인회는 "이들 점포에 MZ세대 고객이 몰리고 설 연휴 효과가 겹쳐 경동시장 유동인구가 작년 11월 기준 하루 평균 4만8000명에서 올해 1월 10만~15만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동대문구는 경동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옥상 주차장에 푸드트럭 영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주차장법과 서울시 조례 등을 살펴보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법 테두리 내에서 충분히 규제를 풀 길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법률 검토를 마치는대로 경동시장 측과 협의해 야시장 사업허가를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경동시장에 와서 청년과 장년과 노년의 조화, 새로운 청년이 만드는 청년몰과 전통적인 시장과의 상생현장을 봤다"며 "야시장이 추가되면 더 특색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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