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올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주가의 경우 바닥을 지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가격 하락 둔화 및 재고 감소라는 전형적인 '바닥신호'가 관찰되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글로벌 시장정보업체 Omdia와 KB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D램 반도체의 평균 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30%, 낸드플래시도 30%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격하락의 속도는 올 들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D램의 경우 올해 1분기(-15%), 2분기(-10%)를 거쳐 3분기에는 5% 가까운 가격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올해 1분기 -20%, 2분기 -10% , 3분기 -5% 등으로 가격 하락 폭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여전히 많은 재고가 쌓여있지만 그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주요 수출처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지난해 4분기 9주분 수준에서 올해 1분기 7주분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서버·스마트폰 분야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가 감소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제조사의 재고는 2분기가 정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반등은 과거 업황이 바닥을 쳤을 때를 기점으로 주가가 올랐던 것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들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9.22%,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3.44% 올랐다. 2008년 금융위기 시점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업황불황으로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지만, 재고감소·가격 하락 둔화 등을 기점으로 주가가 크게 반등한 바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반도체시장의 강한 회복이 예상되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의 주가는 이미 바닥을 지난 상태"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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