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2018년 4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공덕1구역은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착공에 들어가지 못했다. 조합과 시공단인 GS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당초 작년 6월 착공한 뒤 그해 11월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조합 측이 시공단의 공사비 증액 요구에 반발하면서 반년 넘게 착공이 늦춰지고 있다.
공덕1구역 재건축은 공덕동 서울서부지법 뒤편 5만8427㎡ 규모 부지에 지상 최고 22층, 1101가구(임대주택 65가구 포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공덕역, 애오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은 마포구에서도 알짜 사업지로 꼽힌다. 맞은편은 마포구 ‘대장주’로 꼽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다.
조합과 시공단은 2017년 3.3㎡당 448만5000원에 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시공단이 지난해 급등한 건설 원자재값을 공사비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GS건설 관계자는 “정확한 인상 요구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요구액과 조합이 주장하는 인상분 간 괴리가 커 협상이 교착에 빠졌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이른 시일 안에 협상을 매듭짓고 상반기 착공한다는 목표지만, 업계에선 연내 첫 삽을 뜰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래미안원베일리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1500억원가량의 공사비 증액에 대한 협상이 반년간 지지부진하자 조합 측에 조합 명의 통장의 사업비 인출을 막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신반포4지구도 4700억원의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조합과 시공사인 GS건설이 석 달째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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