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엇갈렸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실적충격에 골드만삭스가 속한 다우지수는 1% 넘게 밀린 반면, 테슬라 급등을 중심으로 나스닥지수는 소폭 올랐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1.76포인트(1.14%) 떨어진 3만3910.8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12포인트(0.2%) 낮은 3990.97에, 나스닥지수는 15.96포인트(0.14%) 상승한 1만1095.11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대형은행들의 엇갈린 실적을 소화하며 혼조세를 띄었다. 개장 전 나온 골드만삭스는 실적충격에 주가가 6% 넘게 급락했다. 이는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지수가 하방압력을 받자 JP모건체이스(-1.55%), 뱅크오브아메리카(-2.02%) 등 다른 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골드만삭스의 순이익은 1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급감했다. 주당 순이익은 3.32달러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48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실적과 전망치가 이같이 차이가 난 건 201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한 모건스탠리의 실적은 예상을 웃돌았다. 이에 주가도 6% 가까이 올랐다. 작년 4분기 모건스탠리의 순이익은 22억4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다. 주당 순이익은 1.26달러로 시장 전망치(1.23달러)보다 높았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소화하며 미 중앙은행(Fed)의 최종금리 수준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Fed의 당국자들의 발언과 경제지표로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힌트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시작으로 이번주 10명에 달하는 Fed 위원들이 공개 발언이 예정됐다. 12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경기지표도 이번주 발표된다.
이날 공개된 뉴욕주의 제조업황은 크게 둔화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1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전월보다 21.7포인트 하락한 -32.9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이후 2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여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대유행)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수가 0 아래면 위축세를 의미한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기술, 에너지, 부동산 관련주는 오른 반면, 자재(소재), 통신, 산업, 금융 관련주는 하락했다. 기술주가 0.44% 상승으로 오름폭이 가장 컸고, 소재주는 1.07%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가격 인하 후 판매가 늘었다는 소식에 7% 넘게 급등했다. 이는 나스닥 상승으로 이어졌다. 로블록스는 12월 일일 활동 사용자 수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11% 넘게 뛰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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