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형돈이 '과태료 덫'이라 불리는 서울시 도로에서 실제 주행에 나섰다가 단속 카메라와 맞닥뜨렸으나, 서울시가 "과태료를 물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7일 설명자료를 내고 "정형돈이 운전자들 사이에서 '과태료 덫'이라고 불리는 도로를 주행하다 결국 버스전용차로 위반으로 과태료를 물게 됐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앞서 정형돈은 13일 유튜브 채널 '정형돈의 제목 없음 TV'에 '대한민국 99%가 모르고 코 베이는 그곳. 과태료 폭탄 잠실역, 화랑대역'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정형돈은 화랑대역 도로는 단속 카메라에 적발되지 않고 무사히 주행을 마쳤으나, 잠실역 도로에서 큰 혼란을 겪었다.
그는 우회전 300m를 앞두고 버스전용차로인 맨 오른쪽 차선으로 진입하라는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랐으나, 곧 점선이었던 차선은 실선으로 바뀌었고 차단봉까지 등장하면서 꼼짝없이 버스 정류장에 갇히게 됐다. 이후 단속 카메라가 등장했다. 실선은 우회전을 80m 남겨둔 상태에서 점선으로 바뀌었다.
정형돈은 "누가 80m 남겨두고 우회전을 할 거라 생각하냐. 차가 달리는 속도가 있는데 80m 앞에서 우회전해야 한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해당 구간들은 우회전 교통량이 많은 곳에 교차로 가까이 버스 정류소가 위치한 지점으로, 이를 인식하지 못한 승용차들이 우회전을 위해 미리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로 진입하면서 단속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형돈이 진입한 점선 구간은 주행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변 시설물(롯데마트 등)의 진출입을 위한 구간이며, 해당 지점들은 버스전용차로 노면표시 정비지침에 따라 설치 및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에서 정형돈은 단속 카메라를 발견했던바, "과태료를 또 내게 될 거라는 거는…어쨌든 조회수를 떠나 많은 분께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는 정형돈이 과태료를 물게 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운전자들의 혼란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해 11월 29일부터 두 지점의 단속 카메라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시는 "해당 지점들에서 운전자들의 혼란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해 11~12월에 개선안을 마련해 관계 기관들과 협의를 완료했다. 동절기 이후인 올해 2~3월 중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속카메라 철거 ▲실?점선 노면표시 변경 ▲버스전용차로 안내 강화 등을 개선안으로 제시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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