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날 부모님에게 드릴 용돈 액수를 두고 직장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부모님에게 드릴 설날 용돈으로 얼마가 적당한지를 묻는 글이 수도 없이 올라오고 있다.
건설사에 다니는 한 직장인 A씨는 지난 17일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20만원씩 드리려고 하는데, 계속 마음에 걸린다"며 "마음은 30만원 드리고 싶은데, 30만원 드리는 게 맞겠냐"고 물었다. A씨는 조카 3명과 외조모에게도 용돈을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라는 B씨는 양가 부모님께 드릴 용돈을 고민했다. 그는 지난 18일 "양가 부모님께 각각 20만원씩 드려서 총 40만원을 드리는 거 어떻게 생각하냐"며 "더 많이 드리고 싶은데, 주변에서는 '장기전'이라며 매년 명절, 생신, 어버이날 드릴 걸 생각해서 정하라고 하더라"고 적었다.
양가 부모님께 드릴 용돈 액수를 묻는 누리꾼 주체 설문조사도 블라인드에서 진행됐다. 19일 기준 126명이 참여한 이 설문조사에서는 '양가 총 40~80만원'이 46.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80~200만원'(26.2%), '40만원 미만'(10.3%), '200~400만원'(7.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안 받고 안 드린다'는 6.3%였다.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10만원은 너무 적다"는 의견부터 "20만원이면 적당하다", "30만원은 드려야 하지 않겠나", "액수가 뭐가 중요한가"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올해 설날에 자녀가 부모에게 드리려는 용돈은 30만원이 대세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이날 나왔다. 한화생명이 자사 및 계열사 임직원 26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해보니 올해 설에 부모에게 드릴 용돈으로 30만원을 선택한 응답자가 전체의 3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만원(26.6%), 50만원(23.5%), 50만원 초과(9.7%), 10만원 이하(1.9%) 순이었다. 세뱃돈 적정 금액은 초등학생 이하는 3만원, 중학생은 5만원, 고등학생 및 대학생은 10만원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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