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약 4년 만에 마블의 슈퍼 히어로 영화가 개봉된다.
디즈니 산하 영화 제작사인 마블은 18일(현지시간)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블랙 팬서2)가 내달 7일,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앤트맨3)가 내달 17일 중국 현지 영화관에서 개봉한다고 발표했다.
'블랙팬서2'는 작년 11초 글로벌시장에서 이미 개봉했으며 '앤터맨3'는 미국 개봉일에 맞춰 중국 극장에서도 상영하게 됐다.
마블 영화가 중국 극장에서 개봉한 건 2019년 7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이 마지막이었다. 숀 로빈스 박스오피스닷컴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는 디즈니에 환영할만한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손곱히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작품의 중요한 시장이었다. 2012년 개봉한 '어벤져스'는 미국과 캐나다 다음으로 중국에서 가장 흥행했다. 박스오피스(흥행수입)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중국에서 '블랙 팬서' 1편은 1억500만 달러(약 1300억 원), '앤트맨' 2편은 1억2100만 달러(약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은 지난 4년 동안 다른 마블 영화 개봉을 금지하면서도 특별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영화관이 오랜 시간 문을 닫은 영향도 있지만 정치적인 이유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2021년 개봉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중국계 슈퍼히어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첫 마블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역시 중국에서 상영하지 못했다. 악당 캐릭터가 동양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마블 영화 두편이 이번에 중국에서 상영하더라도 흥행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개봉한 ‘아바타:물의 길’은 코로나19 감염자가 급격히 늘어면서 영향을 받았다. 또한 '블랙팬서2'는 이미 다른 국가에서 개봉한 만큼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 등을 통해 유통됐을 수도 있다.
미 CNBC는 "앤트맨 시리즈의 경우 과거 전체 박스오피스의 20%를 중국에서 벌어들였다"며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진다면, 환영할 만한 티켓 판매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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