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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이 예상을 깨고 '돈 풀기' 정책을 고수했지만 엔화 가치는 장기적으로 반등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는 엔화 강세 수혜가 기대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해볼 것을 조언했다.
19일 한국투자증권은 "일본은행의 발표가 엔화 약세 압력을 일시적으로 높이겠지만 장기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달러화 가치의 점진적 하락과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엔화 강세 압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일본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것은 '아이셰어즈 MSCI 재팬 ETF'(종목코드 EWJ)다. MSCI 일본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엔화 가치 상승의 수혜 업종인 대형 은행, 소비재 기업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최근 한 달 새 닛케이225지수가 3% 이상 하락하는 동안 EWJ는 17.1% 상승했다.
엔화값 자체에 베팅하는 ETF로는 '인베스코 커런시셰어즈 일본 엔 신탁'(FXY)과 '프로셰어즈 울트라 엔'(YCL)이 있다. FXY는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고, YCL은 그 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다. 두 상품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6.1%, 32.0%를 기록했다.
일본 통화정책의 변곡점은 구로다 하루이코 일본은행 총재가 퇴임하고 후임자가 첫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주재하는 4월로 예상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물가가 상승세여서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은 여전히 완화 정책의 수정을 기대하고 있어 구로다 총재의 임기 전까지 눈치 보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했다.
전날 일본은행은 단기 금리를 연 -0.1%, 장기 금리는 0%로 동결하고 장기 금리의 변동 허용폭도 ±0.5% 선으로 유지했다. 구로다 총재는 "금융 완화를 지속해 기업의 임금 인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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