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9일 16: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공사 채권(한전채) 금리가 연 3%대로 내려갔다. 우량채에 대한 매수 심리가 강해지면서 AAA급 한전채 발행 금리도 안정세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전채는 이날 열린 공사채 입찰에서 2년물에 5600억원, 3년물에 820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전채 2년물 1800억원을 연 3.836%, 3년물 3200억원을 연 3.870%에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한전채 금리(2년물 기준)는 지난 3일 연 4.4%, 5일 연 4.2%, 12일 연 4.0%를 기록하는 등 연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던 한전채 금리가 연 3%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한전채는 지난해 발행 금리가 연 6%대까지 치솟았다. 대규모 적자로 인한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한전채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한전채를 발행하면서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가 외면받는 ‘구축효과’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기관 투자가들의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한전채 금리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채권 시장에서 우량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우량 신용도를 확보한 한전채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한전채뿐 아니라 포스코, KT 등 대표적인 회사채 시장 ‘큰손’들은 연일 조단위 뭉칫돈을 확보하고 있다.
전기요금 불확실성이 해소된 부분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올해부터 전기요금을 kWh당 13.1원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지난해 12월 말 분기 기준 전기요금 최대폭 인상을 결정하는 등 한전 적자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AAA급 최우량 신용도를 갖춘 공사채 시장도 순항 중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8일 열린 공사채 입찰에서 각각 8700억원, 990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한 증권사 채권 발행 관계자는 “한전채와 국고채의 스프레드가 많이 좁혀졌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신용도가 높은 우량채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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