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CNN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 등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오는 24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제7차 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1일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국제 외교 무대에 서는 것이다.
미국 이남에 있는 대부분 국가를 회원국(33개국)으로 둔 CELAC는 중남미 지역 최대 협의체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중남미에 온건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세력이 득세한 ‘핑크 타이드’ 시기 미주기구(OAS)에서 미국과 캐나다를 뺀 연합체 성격으로 창설됐다.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볼리비아, 브라질 등 4개국이 특히 주도했는데, 당시 브라질 정상은 룰라 대통령이었다.
룰라 대통령의 이번 CELAC 참석은 브라질의 국제사회 복귀 성격도 띤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다른 회원국 정상 등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2020년부터 CELAC 참여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룰라 대통령은 또 오는 30일께 브라질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나 회담하는 데 이어 미국과 중국을 차례로 찾아 정상 외교를 펼친다. 그는 이날 브라질 중앙 노동조합 대표들과의 3기 정부 첫 간담회 자리에서 “다음달 10일 미국, 3월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우파 세력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묻고 싶다”며 세계 각국에서 민주주의 체제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등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브라질 폭동’ 사태와 관련해 규탄 입장을 밝히며 룰라 대통령을 미국에 초청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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