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라디오에 나와 “나 전 의원은 출마를 안 하면 정치 인생이 굉장히 힘들어질 것”이라며 “유일한 정치적 활로는 자기의 존재 가치를 당원들 힘으로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캔디처럼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말고 다시 일어나서 힘차게 달려라’, 저는 나 전 의원한테 캔디송을 들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도 “잠시 죽는 길을 택하더라도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해야 한다”며 출마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과의 충돌 이후 사흘째 잠행을 이어갔다. 출마 여부와 시기, 향후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을 돕는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대통령이) 경제외교, 국익외교를 할 때 국내 정치 문제로 걱정을 끼치는 것은 조심스럽기 때문에 귀국 이후에 (출마 여부를 말) 할 것”이라며 “당분간 공개 행보는 자제하고 조용히 있으려 한다”고 말했다.
주변에선 나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나 전 의원이 이날 자신에 대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의혹 제기에 강하게 반박한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나 전 의원 측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 명의의 보도자료에서 “홍 시장의 부창부수 발언은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라며 “가족까지 공격하는 무자비함에 상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 시장은 그 발언에 대해 분명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부부가 출세 욕망으로 부창부수한다면 그건 참 곤란하다”며 나 전 의원과 남편 김재호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의 대법관 예정설을 겨냥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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