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특별연설을 통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원자력 발전과 청정 수소에 주목해야 한다”며 원전과 수소 에너지 개발 협력을 제안했다. 또 “(국내에서) 추가 원전 건설 등을 통해 원자력 발전을 조금 더 확대해나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연설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기치로 내건 이번 WEF에는 세계 정·관·재계에서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로 생중계된 이날 연설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원전과 수소 에너지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원전은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며 “대한민국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 기술이 필요한 나라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소는 철강, 화학, 해운 등 감축이 어려운 분야에서 탄소 배출 저감의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중동, 유럽 등 그린 수소 생산에 강점을 가진 국가들과 한국, 일본과 같이 수소 활용에 앞서가는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연설 직후 가진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과의 대담에서 “탄소 중립을 반드시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기술력을 강화하고 원자력 발전은 좀 더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과 관련해선 우리나라에 원전을 추가 건설하는 것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국가와 원전기술을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원전 추가 건설은 이달 초 확정된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의미한다”며 “현 단계에서 그 외 추가 신규 원전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2년 주기로 중장기 전력 수요 계획을 정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원전과 수소 에너지 협력 외에도 △글로벌 공급망 복원 △신종 감염병 대응 △디지털 격차 해소 등 분야의 국제 연대를 제안했다.
다보스=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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