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0일 포스코케미칼에 대해 양극재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3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는데, 올해부터 분기 이익이 반등할 것이란 게 이유다.
이 증권사 김정환 연구원은 "리튬 가격도 지난 2개월간 약 15% 하락했고, 니켈과 전구체의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원재료 가격이 내려간 뒤 양극재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비싸게 산 원재료를 투입하면서 원가율은 뛰고, 수익성은 낮아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리튬·니켈·전구체는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다. 그는 양극재 가격 하락 시점을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케미칼이 2분기부터 양극재 공급 물량을 확대해 이익률 하락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2분기부터 얼티엄셀즈에 납품하는 양극재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포스코케미칼의 이익을 추정하기 위해 전기차 시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다.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을 8562억원으로, 영업이익을 209억원으로 추정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9%와 2% 증가한 수치다. 다만 김 연구원은 "전 분기 대비로 보면 양극재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하락, 피앤오케미칼(과산화수소 합작법인) 초기 가동 비용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짚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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