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만 12번' 아찔한 종목…"한 방 노리자" 몰려든 개미들

입력 2023-01-24 07:00   수정 2023-01-24 17:36


새해 들어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렇다 할 호재도 악재도 없이 오르내리는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ANKOR유전은 지난 19일 투자경고종목에 올랐다. 투자경고는 특정 종목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할 때 투자자에게 주의를 환기하고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지정된다. 한국ANKOR유전의 이상 조짐은 분배락일부터 감지됐다. 분배락일 이후 투자한 사람은 분배금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한국ANKOR유전의 주가는 분배락 이후 11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주가(분배락 기준가)는 22원에서 361원으로 1540.91% 급등했다. 이달 4~16일 동안 주가가 46.81% 감소하다가 17일 다시 상한가를 보이는 등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설 연휴전 3거래일 간은 다시 20.08% 떨어졌다.

문제는 분배락 이후 한국ANKOR유전의 주가흐름을 설명할 뚜렷한 재료가 없다는 것이다. 이 종목은 주요 자산인 미국 멕시코만 앵커 유전이 처분돼 껍데기만 남은 상태다. 운용사인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앵커 유전 지분을 처분하면서 발생한 이익초과분배금 약 1170억원을 투자자에게 돌려준다고 공시했다.

주가가 요동치는데도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한국ANKOR유전의 수급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들과 일부 기타법인만 관찰되고 있다. 특히 개인은 주가 등락 여부와 상관없이 대거 순매수에 나서는 중이다. 분배락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건 단 3일(1월 4일, 11일, 16일)이다

이 상품은 2026년이 만기지만 조기 청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자산을 대부분 매각했고, 남은 자산도 청산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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