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침대를 구입하려는 지인을 따라 서울의 한 가구 매장을 찾았다. 그 곳엔 신혼부부들이 침대에 누워 살림살이를 의논하고 있었다. 이 중 한 30대 여성은 “오빠, 우리 침대 사는 김에 가구도 좋은 걸로 사자”며 남편에게 말을 건넸다. 그 남편의 선택은….
‘인테리어 대장주’ 한샘이 주목받고 있다. 한샘은 20일 5만2300원에 거래 마감했다. 2일 종가인 4만3050원 대비 올들어 21.49% 상승했다. 3개월 전으로 시간을 돌려보면 주가는 40% 넘게 올랐다. 지난해 10월31일 장중 52주 최저가인 3만7050원을 기록한 후 점진적인 상승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연속 하락으로 인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4월 1일 8만1700원이었던 주가는 10월 31일 3만7450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주가 하락률은 54.16%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선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가 호재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3일 정부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수도권의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를 없애는 등 문재인 정부 때 도입한 부동산 ‘규제 대못’의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꽁꽁 얼었던 주택 시장에 온기를 불어 넣었다는 평가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샘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5041억원, 영업손실 12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했다. 주택매매 거래 감소와 이로 인한 B2C(리하우스 채널 등) 매출 성장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TV 광고를 비롯한 마케팅 강화와 컨설팅, 고문료 등 비용 부담이 손익 개선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봤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택매매 거래 위축과 소비여력 축소 등으로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으나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한 고객 접근성 개선과 단계별로 공개될 투명성 확대는 B2C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샘은 2월 디지털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는 “2006년 이래 최저 수준인 지난해 주택매매 거래 기저효과와 연이은 부동산 규제 완화는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고 했다. 목표주가로 5만8000원을 제시했다. 20일 기준 9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5만1250원인데 이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이다. 이어 “현재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계획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샘은 유동성 확보 방안 중 하나로 방배동?상암동 사옥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 관계자는 “올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무한책임(책임시공 시스템) 리모델링 솔루션의 완성을 통한 리빙 테크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과 핵심사업 집중, 자산 효율성 증대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정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샘의 실적은 주택 거래량이 가장 중요한 변수인데, 지난해에 비해서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전방 지표가 회복 된다면 매출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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