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빠진 것을 두고 "대국민 대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님 말고’식의 흑색선전 마타도어 실체가 드러났다”며 비판했다. 조 사무총장은 “쌍방울과 이재명 대표를 엮기 위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요란하게 떠들더니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원지법 김경록 영장전담판사는 20일 오전 2시께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당시 배임,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했다.
검찰이 청구한 영장에는 김 전 회장의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관련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쌍방울 그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공방을 펼칠 때 변호사비 20여억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아닌,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비리라고 주장했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대장동 팠더니 윤석열이 나오고 쌍방울 20억 변호사 이야기는 이남석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남석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2012년에 윤석열 검사가 윤우진 용산 세무서장에게 소개시킨 변호사다”라고 강조했다.
쌍방울 측은 변호사비 의혹이 일었던 20억원이 자회사의 M&A(인수합병) 비용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남석 변호사는 이 대표의 변호를 맡았던 ‘법무법인 엠(M)’ 대표 변호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변호사 개업 전 2012년까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근무했던 검찰 내 '특수통'으로, 윤 대통령과도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남석은 윤석열 검찰 사단의 대표적인 인물이었고 검찰도 이 내용을 다 알고 있었을 것이 합리적으로 판단되지 않냐”며 “변호사비 대납 사건 의혹 부풀리기를 묵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종합해 보면 검찰이 국민을 상대로 대사기극을 펼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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