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만 다가오면 선물, 용돈 등으로 지출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최근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로 어려운 시기인 만큼 사람들은 지출 걱정을 하는 분위기다. 이에 설 연휴를 맞아 받은 선물도 중고거래를 통해 현금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인크루트 "성인 설 스트레스 1위는 '돈'"
20일 인크루트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자사 회원 82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 명절 스트레스 원인으로 '비용 지출'이 1위(21.8%)를 차지했다.다음으로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적어지는 개인 자유시간(17.3%) △가족 간 의견 다툼(15.2%) △잔소리(12.2%) 등이 뒤를 이었다.
설 연휴 예상 지출 비용 평균값으로는 선물이 40만원, 가족 용돈이 38만 원으로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차례 준비용(25만원) △외식(21만원) △교통(13만원)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설 선물도 '중고 거래'
서민들 지갑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최근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각종 설 선물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판매자들은 필요 없는 선물 세트를 현금화하고, 소비자들은 인터넷 최저가보다 더 싼 값에 구입하며 실속 챙기기에 나선 모습이다.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스팸, 참치캔, 생활용품, 과일 등 다양한 선물세트가 판매되고 있다. 정가 5만원 상당의 선물세트가 3만원대에 팔리고 있었고, 대부분 미개봉 상품으로 선물받은 것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
네이버 카페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도 설 선물 세트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판매자가 새 상품을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렴하게 선물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찾고 있다. 실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년 만에 가장 높은 5.1%를 기록하는 등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 크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명절 테크'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명절 테크'는 '명절'과 '재테크'를 합친 단어로, 명절 관련 상품을 거래해 수익을 올리는 것을 뜻한다.
설 선물 중고 거래 시 거래 시 주의할 점은?
그러나 온라인 거래가 금지된 품목은 되팔 때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명절선물로 인기가 많은 홍삼과 비타민 등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법'은 별도 서식을 제출하고, 영업 신고를 거쳐 판매 자격을 갖춘 자에게만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허가받지 않은 판매자가 식품의 기능을 허위로 기재해 판매하는 등 소비자가 잘못된 정보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고 거래 사이트에 홍삼 제품을 판매하면 불법 거래를 하게 되는 셈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기능식품법'을 어길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구매하고자 하는 건강기능식품이 식약처에서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인지 확인할 수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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