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황유선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스포츠조선 기자, KBS 아나운서, 중부대 신문방송학과(현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등을 거쳤다. 책은 학술적인 글쓰기보다 말랑말랑한 에세이에 가깝다. 저자의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이기 때문이다. “이전의 학자들이 수립한 커뮤니케이션 이론들을 섭렵하며 나 역시 연구를 통해 이론을 확장했으나, 정작 그러한 노력이 상아탑 안에 갇혀 있던 건 아닐까. 어쩌면 치열하게 수행하고 있는 인간 커뮤니케이션 연구가 정작 인간적이지 못한 것은 아닐까.”
채식주의자와 식사하기, 압존법 사용의 어려움 등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할 법한 문제 상황을 사례들로 제시해 공감하기 쉽다. 책이 담고 있는 조언 자체는 단순명료하다. “활발한 소통이 쓸데없는 오해를 없앤다” “뜻을 전달하는 데는 말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다” 등 특별할 것 없는 문장들이 생활 밀착형 사례 덕에 새롭게 다가온다.
그렇다고 마냥 일기처럼 자기 고백적인 글은 아니다. 책 중간중간 ‘매개된 소통’ ‘인지부조화’ 같은 커뮤니케이션 및 심리학 개념을 설명해주는 페이지를 넣어 설득력을 더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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