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을 비롯한 유화업체들이 올들어 2조7000억원가량을 조달했다. 주춤해지는 현금창출력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유인이 작용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1조2155억원) LG화학(8000억원) SK지오센트릭(3000억원) GS에너지(2500억원) 효성화학(1200억원) 등이 이달에 회사채와 유상증자로 2조7055억원을 조달한다. 롯데케미칼 LG화학 SK지오센트릭 등 석유화학업계 '빅3'가 줄줄이 자금시장에 등장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유상증자로 1조2155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오는 2월 지급할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 인수대금(2조7000억원)을 충당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달 26일에는 파키스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파키스탄도 1923억원에 처분한다.
LG화학과 SK지오센트릭 GS에너지 효성화학은 모두 이달에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한다. 이들 회사는 조달한 자금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상환 과정에서 이자비용도 큰 폭 불어날 전망이다.
SK지오센트릭의 경우 이달 발행금리로 연 4.17~4.54%에 회사채 3000억원어치를 찍었다. 마련한 자금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연 1.68~2.55% 금리에 발행된 회사채 3000억원어치를 상환하는 데 쓴다. 더 높은 금리의 회사채로 상환을 하면서 이자비용이 70억원가량 불었다. 다른 유화업체들도 이번에 회사채 발행으로 수십억원가량의 이자비용을 더 낼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올해 말에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자금까지도 조달했다. SK지오센트릭의 경우 오는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자금을 벌써부터 마련했다. 유화업계가 실적 우려감에 일찌감치 자금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해 2분기부터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효성화학은 작년 들어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실적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실적을 가를 변수와 자금시장 흐름이 워낙 불확실하다.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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