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 작년 당기순이익 16.5조 '최대'

입력 2023-01-23 12:00  


KB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16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수익이 66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16조55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4조5426억원)보다 13.8% 증가한 규모로 사상 최대다.

신한금융은 3년 만에 KB금융을 제치고 1위인 '리딩뱅크'를 탈환한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지주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신한 4조9635억원, KB 4조7814억원, 하나 3조6711억원, 우리 3조1353억원 순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예대 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이 대출 금리는 빠르게 올리면서 예금 금리는 더디게 인상한 영향이라는 평가다.

이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이자 수익은 65조9566억원으로 2021년(50조6973억원)보다 30.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1년에는 전년보다 2.4%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4대 금융지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들 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6조8852억원이다. 희망퇴직 비용과 추가 충당금 이슈가 있지만, 이자 이익 증가분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은행권의 전년 대비 대출 증가율은 4.5%로 예상된다. 지난해(4.8%)보다는 증가율이 낮아지겠지만,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관련 규제 완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고 가계대출 가산금리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어 가계 대출 성장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기업 대출 증가율은 낮아질 것이란 진단이 많다. 연초 이후 회사채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는 데다 경기 둔화 여파로 자금 수요가 위축될 수 있어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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