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태국 후아힌 인근 레이크뷰GC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아시안투어 Q스쿨 최종 예선에는 42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승 보유자인 함정우(29·사진)와 지난해 신인왕 수상자 배용준(22)는 물론 이수민, 문도엽(32), 조민규(35) 등 국내파를 비롯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4승을 거둔 황중곤(31),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콘페리투어에서 활동해온 배상문(37)도 도전장을 냈다. 국가별로 보면 34명이 나온 태국을 제치고 가장 많다. 1차 예선부터 출전한 한국 선수는 141명에 이른다.
그간 아시안투어는 PGA투어,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JGTO 등에 밀려 인기가 높지 않았다. 해외에서 출전하지만 상금 규모가 크지 않았던 탓이다. 2022년 이전 열린 대회당 총상금은 100만달러(약 12억원) 안팎에 그쳤다. 한국의 상금도 많은편은 아니지만 해외로 나가야 하는 부담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위상이 달라졌다. 아시안투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투자를 받아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출범시켰다. 총상금 200만~250만달러 규모로 지난해 6개 대회가 개최됐다. 올해는 5월까지 4개가 예정돼 있고 이후 추가될 전망이다. 다음달 개막전으로 열리는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총상금이 500만달러(약 61억원)에 이른다. 웬만한 DP월드투어 못지않은 규모다.
한국의 골퍼들은 코리안투어가 열리지 않는 2, 3월에 대회가 있어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점수를 주고 있다. 지난해 시즌 상반기에만 2승을 올린 김비오(33)는 “비시즌 기간에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한 것이 경기 감각 유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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