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대량 해고 대열에 동참하게 됐다. 알파벳마저 경기 침체와 실적 둔화 우려를 피해 가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1만2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알파벳이 세계 각국에서 고용한 인력의 6% 이상이다. 회사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알파벳은 구글 검색광고 사업의 견조한 실적 덕에 미국 빅테크 중에서 돋보이는 실적 방어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기업들의 디지털 광고 예산 축소의 충격을 피해 가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행동주의 투자자인 TCI펀드로부터 인력 수 및 인건비가 과다하다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에 알파벳은 신규 채용을 축소하고 픽셀북 노트북 개발 중단,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 종료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 왔다.
알파벳에 앞서 여러 빅테크가 1만 명 이상의 대량 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MS는 지난 18일 1만 명을 해고하겠다고 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1만8000명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지난해 1만1000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른바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중 아직 해고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곳은 애플뿐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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