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일 앞으로 다가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생 수가 41만명으로 역대 최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2년 뒤엔 ‘황금돼지 효과’로 응시생 수가 5만명 반짝 증가해 입시에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종로학원 등 입시업계에 따르면 올해 고3 수능 응시생은 28만4000명대로 역대 최저 수준인데, 여기에 N수생을 합쳐도 41만5000명~41만9000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4학년도 대입 선발 인원이 총 51만 명(4년제 34만4000명, 전문대 16만6000명)이란 걸 감안하면, 신입생 입학자원이 약 9~10만명 모자란 셈이다. 입시업계에선 내년 전국 거의 모든 지방대학이 미달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수능 응시생 기준 집계가 시작된 2005년 이후 고3 수능 응시생이 가장 적었던 해는 2021학년도로 29만5116명이었다. 당시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등 지방거점국립대들까지 정시 기간 인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모집을 실시했다.
대규모 미달 사태를 피하기 위해 당장 대학 정원을 줄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교육부는 의외로 여유로운 분위기다. 그 배경에는 ‘황금돼지띠’가 있다.
고3 인원은 올해 39만8271명으로 사상 최저이지만 내년에 41만1751명으로 소폭 반등한다. 황금돼지띠가 고3이 되는 2025년에는 45만2738명까지 늘어나고, 이후 2029년까지 42만~43만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내년 초 입시대란이 불가피하지만 2년 뒤 ‘황금돼지 효과’로 입학자원이 5만여명 늘어나는만큼 당장 줄일 필요는 없다는 게 교육당국의 속내다.
교육계 고위관계자는 “대입 정원 축소는 지방소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 부담이 크다”며 “몇년 여유가 있으니 골치 아픈 문제는 다음 정부로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3 인원은 황금돼지 효과로 반짝 증가 한뒤 202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39년에는 20만 명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