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에 등장하는 우주 전사 '버즈 라이트이어'의 실제 주인공인 미국의 전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이 네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올드린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오랜 여자친구인 앙카 포르(63)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올드린은 아폴로 11호의 승무원으로 닐 암스트롱에 이어 인류 역사상 두 번째로 달을 밟은 사람이다. 인류 최초로 달에서 성찬식을 하며 술을 마신 사람이기도 하다.
올드린은 주목받기를 꺼린 닐 암스트롱과 달리 대중을 상대로 우주 개발과 연구 홍보에 앞장서 명성을 얻었다. 미국에서 그의 이름이 우주 개발의 대명사로 쓰이자 픽사는 애니메이션 주인공 버즈 라이트이어의 이름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올드린이 결혼한 포르는 그의 이름을 딴 기업 '버즈 올드린 벤처스'의 부사장이다. 올드린은 "93세에 나의 오랜 사랑인 포르 박사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로스앤젤레스에서 신성한 결혼식을 올렸다. 10대처럼 흥분됐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올드린의 결혼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선 결혼은 모두 이혼으로 끝났다.
그는 아폴로 11호의 마지막 생존자다. 2012년 암스트롱이 사망했고 아폴로 11호의 사령선 조종사였던 마이클 콜린스도 2021년 세상을 떠났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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