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자산관리할 결심했다면…마침내 알아야할 것들 [더 머니이스트-하준삼의 마켓톡]

입력 2023-01-28 07:30   수정 2023-01-28 21:20

치솟는 금리와 물가, 침울한 주식시장을 어렵게 버틴 2022년이 지나고, 여전히 경기침체를 예상한 2023년은 연초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새해를 맞은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일반 투자자뿐만 아니라 자산운용 전문가인 펀드매니저들의 고개도 갸우뚱거리게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만난 대형 자산운용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가 예상과 다르게 큰 폭으로 하락해 채권부분에서 거의 1년치 손익정도를 벌었다고 합니다. 금리가 하락하면 반대로 채권가격은 올라가기 때문에 채권을 적정가격에 매수한 경우, 금리하락 폭이 클수록 이익이 커지는 특징 때문이지요.

주식시장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지속적으로 한국주식을 팔던 외국인이 매수를 늘리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500원에 육박하던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로 내려가고, 글로벌 증시 대비 유난히 하락폭이 컸던 우리 증시에 대한 반발 매수세도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을 바라보는 전망은 어둡고,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 한 해 동안, 일반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알아봅니다.

첫째, 금융시장의 방향성을 예단하지 말고 보유자산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과 비중 조정(리밸런싱)을 실시합니다. 연초부터 금리의 등락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예상보다 크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시장의 방향에 대해 확신하지 말고 월별로, 최소 분기별로는 보유자산의 수익현황과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상황에 따른 리밸런싱을 실시해 시장의 흐름에 역행하는 손실을 입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 아는 만큼 보입니다. 주요 금융자산의 기초지식을 공부해 둡니다. 필자는 지난 학기 대학교에서 증권시장에 대해 강의를 했습니다. 주식, 채권, 펀드 중 주식을 제외한 채권과 펀드를 해 본 경험이 있는 학생은 거의 없었습니다. 제대로 된 투자를 위해서는 많은 사전공부가 필요합니다. 주식투자는 계좌개설이 쉽고 소액으로 투자하고 손익구조를 쉽게 알 수 있어서 많은 학생이 투자경험이 있었습니다. 물론 좋은 결과를 가지고 있는 학생은 극소수였습니다. 반면 채권과 펀드는 상품과 수익구조에 대해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기 때문에 해 본 적이 없다고들 이야기했습니다.

작년 한 해, 정기예금 1년제 금리가 5%가 넘어가고 신용등급 AAA인 한국전력 채권과 시중은행 신종자본증권(채권)의 금리도 5% 선에서 움직였습니다. 당시 이 채권을 매입했다면 5%의 이자를 안정적으로 2~5년동안 받을 수 있었습니다. 채권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었다면 많은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로 신용등급이 높은 안전한 채권에 투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금리가 정점을 지나 하락세도 돌아서면 채권투자에 유리한 국면이 됩니다. 사전에 필요한 공부를 해두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셋째, 자산 포트폴리오 분산과 시간 분산 포트폴리오를 생각하며 시장의 기준금리 이상의 투자수익을 기대하는 전략으로 투자합니다. 시장의 큰 변동성이 예상되는 올해는 주식과 채권, 금, 달러화 등 금융자산과 부동산 등 실물자산간의 포트폴리오 분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1년, 2~3년, 3년 이상 기간별로 투자자산을 나눠, 시장이 예측하지 못하는 급변상황에 대비하는 보수적인 자세로 투자합니다. 자산의 분산투자의 목표수익률 하단은 시장의 기준금리로 정합니다. 이보다 나은 수익률을 얻기 위한 자산배분과 기간분산으로 자산 구성과 리밸런싱을 실시합니다. 금융기관 프라이빗뱅커(PB)·자산관리상담사와 상담을 통해 나의 투자생각을 점검해 보고, 투자는 투자자 본인이 신중하게 결정합니다.

요약하면 변동성이 크고 시장의 방향성이 예측하기 어려운 올해는 자산 간 분산, 기간별 분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주요자산에 대한 공부를 미리하고 주기적인 점검과 리밸런싱을 통해 최소한 기준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경작하지 않는 밭은 잡초만 무성해집니다. 토양에 맞는 작물을 심고, 수시로 잡초도 뽑고 관리를 해주어야 좋은 수확물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소중한 나의 금융자산, 내가 신경쓰지 않으면 바뀌는 것이 없습니다. 나의 투자경험과 투자성향에 맞는 자산을 잘 분배해 투자하고 주기적인 점검과 리밸런싱을 진행하는 게 중요합니다. 새해부터 예상을 빗나가고 있는 경제시장 대응, 소중한 내 자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 교수, 경영학 박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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