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한국 시장에서 ‘한정판’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갈수록 의미가 커지는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 한국에 팔려나간 신차 중 수입차 비중은 20% 이상이다. 전체 등록 대수도 300만 대를 돌파했다. 한국 시장은 판매 규모는 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소비자들이 품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전략적으로 꼭 챙겨야 한다는 게 수입차 업체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 차량의 내관은 ‘마누팍투어 요트 블루’와 블랙 컬러가 조화돼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연상시킨다. 벤츠 관계자는 “우아한 내·외관 디자인, 쾌적한 승차감, 최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이 장착된 플래그십 세단에 특별한 색상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랜드로버 디펜더 출시 75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 모델을 17일 국내 공개했다. 올 뉴 디펜더의 최상위 트림(세부 모델)인 110 D300 HSE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델로 국내엔 75대만 판매된다. 초기 모델을 연상시키는 그린 컬러가 외관과 루프, 휠 등에 적용된다. 뒷문 손잡이 하단에 75주년을 상징하는 그래픽과 범퍼가 장착된 점도 눈에 띈다. 시트와 마감 소재로 견고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이 낮은 ‘에보니 리지스트(검정 수지)’를 적용했다. 재규어랜드로버 관계자는 “과거 디펜더에 대한 존경과 랜드로버가 지향하는 가치를 담아낸 모델”이라며 “디자인을 재창조해 한정판만의 개성 넘치는 요소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지프는 지난달 랭글러와 그랜드 체로키 L의 한정판 모델 세 종을 국내 한정 출시했다. 랭글러 루비콘 4도어 기반의 ‘랭글러 얼 클리어 코트’, ‘랭글러 리미티드 에디션 레인’, ‘그랜드 체로키 L 엠버 펄 코트’ 등이다. 국내에 처음 선보인 색상의 차량만 준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50대만 판매하는 랭글러 얼 색상은 ‘아쿠아 마린’ 색상에서 영감을 받은 회색 음영이 특징이다. 하늘색 빛을 품은 회색 톤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보라색으로 시선을 강렬하게 끄는 랭글러 레인도 50대만 판다. 30대 한정인 그랜드 체로키 L에 추가된 엠버 펄 코트 색상은 어두운 빨간색으로 외관을 부각시킨다.
고객이 직접 차량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BMW는 지난달부터 플래그십 세단인 ‘뉴 7시리즈’의 한정판 모델인 ‘인디비주얼 투톤’ 사전 예약을 받았다. 차량 상단과 하단부가 고객이 선택한 색상으로 적용되는 모델로 BMW가 두 가지 색상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객은 차량 외장 색상뿐 아니라 휠 디자인, 내부 트림, 시트 색상 등도 선택할 수 있다.
벤틀리는 ‘비스포크’ 서비스를 담당하는 뮬리너를 운영 중이다. 뮬리너를 통해 지난해 개인이 차량을 주문한 건수가 500대를 돌파했다. 벤틀리 뮬리너는 2014년부터 개인 주문을 받아 차량을 디자인 및 생산해왔다. 벤틀리 관계자는 “이 세상에서 단 한 대뿐인 나만의 벤틀리를 소장하는 고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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