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델이 ‘왕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볼보가 개발한 안전 기술의 힘이다. XC90은 ‘안전의 볼보’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모든 라인업의 ‘안전 상향 평준화’를 이뤄낸 상징적인 모델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안전은 옵션(선택사양)이 될 수 없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된 대표 SUV로 안심하고 주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볼보는 XC90을 처음 공개한 2002년 ‘전복 방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2014년엔 ‘교차로 추돌 감지 및 긴급 제동 시스템’과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등이 추가됐다. 볼보의 안전 시스템 ‘인텔리 세이프’를 모든 트림(세부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표시된 도로에서 앞차와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최대 시속 140㎞까지 주행할 수 있는 ‘파일럿 어시스트 2’ 등을 트림과 관계없이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긴급 제동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도 인텔리 세이프티 시스템에 포함된다. 차량, 보행자, 자전거, 대형 동물 등을 감지하고 교차로 추돌 위험 감지 기능에 조향 지원까지 가능하다. 또 도로 이탈 완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등 최신 능동형 안전 시스템도 적용됐다.
볼보는 XC90을 처음 출시할 때부터 높은 차체 형상에 따른 운전 속성 차이, 전복 위험 등 당시 SUV가 지닌 단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돌 때 차량 안전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하부 ‘크로스 빔’, 어린이 안전을 위한 2열 부스터 쿠션 등도 주목받았다. 2015년 출시한 2세대 XC90엔 1열과 2열 좌석에 초고장력강판(UHSS)을 적용해 승객 안전성을 높였다. 볼보 관계자는 “새 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새로운 안전 시스템을 적용한 XC90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볼보의 ‘안전 헤리티지(유산)’를 잘 따르는 대표 SUV”라고 전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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