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인재육성, 패션교육, 藥복용 특강…기업 특성 살린 사회공헌이 뜬다

입력 2023-01-24 16:04   수정 2023-01-24 16:05


과거 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했다.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는 것과 같은 단순 현금지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금은 다르다. 사회공헌 활동이 다양해지고 있다. 강점이 있는 분야에 지원을 집중하거나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가 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문화 교육으로 사회공헌 확대
CJ그룹은 문화·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K컬처’ 미래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문화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CJ의 기업 이념, CJ나눔재단 이사장인 이재현 CJ 회장의 ‘기업은 젊은이의 꿈지기가 돼야 한다’는 나눔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행보다.


CJ나눔재단은 각 계열사와의 협력과 폭넓은 인프라를 통해 아동·청소년에게 성장 단계별 맞춤형 문화교육 및 창작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진행해 온 ‘CJ도너스캠프 청소년 문화동아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CJ도너스캠프 청소년 문화동아리는 문화에 대한 꿈을 간직한 중·고등학생들에게 맞춤형 문화 창작·체험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방송, 영화, 음악, 공연, 요리, 패션·뷰티 총 6개 부문으로 나눠 작품 기획부터 완성까지 창작의 모든 과정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멘토링 및 특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문화 교육·체험까지 제공하는 사업이다.


중앙대도 교육 봉사 사업에 적극적이다. 서비스 러닝 캠프(S-L) 봉사단은 지난 20일까지 2주간 베트남 후에시에 있는 후에대학교(HUE University) 한국어문화학과 학생들과 한국어·문화를 나누는 활동을 진행했다.

중앙대는 후에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기관들과 연계해 해외 봉사를 지속하고 있다. 여름방학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대학 UNAS의 한국어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봉사를 한다. 겨울방학엔 두산중공업의 베트남 현지법인 두산비나(VINA)와 함께 베트남 꽝응아이 성 일대에서 유·초등생과 장애인 학생 등을 대상으로 미술 교육도 진행한다.
주력사업 연계 봉사활동 활발
기업의 주력 사업과 연계된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제약사업의 특성을 연계해 보건의료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저소득층과 독거노인 등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의약품을 지원하고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건강권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활동이 동작구 6개 종합사회복지관과 협업해 진행하는 어르신 건강증진 프로그램 ‘우리동네 건강의 벗’이다. 2018년 2개 복지관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이젠 동작구 모든 복지관으로 확대했다. 초기엔 노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고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주로 다뤘으나, 현재는 노인들의 건강관리 역량 향상과 우울감 해소를 목표로 삼고 있다.

서울시 약사회와 연계해 노인들의 의약품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약 복용 특강과 대학생 의료봉사단체 프리메드가 진행하는 건강생활습관실천교실 등도 특강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노인들에게 건강수첩을 배포해 식습관, 운동, 물 마시기 등과 같은 건강 습관을 확인하며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다.


LG유플러스는 태블릿 PC를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소외계층에 기부한 태블릿 PC가 2만대를 넘겼다.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 3년간 총 2만1752대의 태블릿 PC를 기부했다. 2020년 4월 전라남도 교육청에 태블릿 PC 2100대를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각지 교육청과 아동복지시설 등에 기부를 이어왔다.
지역사회 취약계층 지원
한국수력원자력은 취약계층 청소년이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착 멘토링과 자금 등을 지원하는 ‘열여덟 혼자서기’ 사업을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취약계층 청소년의 안정된 사회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하고 있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효성은 특히 본사가 위치한 서울 마포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취약계층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마포구청을 찾아 마포구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김장 김치’를 전달했다. 효성이 후원한 김장 김치는 10㎏ 들이로 1500가구에 전달됐다. 효성은 2007년부터 16년간 마포구 내 취약계층에 김치를 전달하고 있다. 김치는 저소득 중장년층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된 사회적 기업인 ‘울산중구시니어클럽 전통음식사업단’에서 사온다. 지난해까지 전달된 김장김치는 약 2만포기에 이른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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