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제주에 갔던 귀성·관광객이 제주국제공항에 발이 묶였다.
24일 한국공항공사와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 출발 기준 총 234편(승객 약 4만 3000명)이 모두 결항됐다. 전날 162편이 24일 운항을 전격 취소했으며 기상조건에 따라 운항 예정이었던 72편도 끝내 이륙을 포기했다.
가장 많은 항공기를 운항하던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이 전편 결항 결정을 내리면서 제주공항의 3층 출발층은 대체 항공편을 예약하려는 승객들로 혼잡을 빚었다. 제주공항과 제주항공청 등은 25일 정상적인 항공기 운항을 기대하면서 임시 항공편을 늘릴 계획이지만 기상 악화에 따라 이틀째 전면 결항도 배제할 수 없다. 제주지역에는 24일 급변풍 특보, 강풍특보, 대설예비특보가 발효됐다.
제주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소속 직원들은 제주공항의 항공사 결항에 따른 탑승편 변경을 위해 공항에 나온 승객 지원에 나서고 있다. 24일 제주 출발 예정이었던 여객들이 항공기 결항으로 공항에 머물면서 터미널에는 혼잡이 계속되고 있다. 25일 출발 항공편도 확정되지 않아서 이틀 이상 제주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항공기 결항에 따라 여정 변경을 위해 공항을 찾는 출발 승객들이 늘어나고 있어 3층 출발장이 혼잡하다”며 “항공사에서 발송하는 안내문자와 운항현황 등을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고 공항으로 이동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청은 24일 오전6시부터 대설주의보 발령에 따라 비상대책반을 즉시 가동했다. 제주공항 체객 지원 매뉴얼 단계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각 기관별 조치를 강화했다. 제주공항은 항공기 운항이 정상적으로 재개되면 임시편을 증편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제주 모든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돼 제주 출발 여객선 11편도 전편 결항했다.
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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