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바이든, 참모 물갈이 하나

입력 2023-01-24 14:10   수정 2023-01-25 01:21

취임 이후 2년 넘게 장관을 한 명도 교체하지 않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백악관 참모를 물갈이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NBC방송은 23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백악관 참모들이 수개월 내에 차기 대통령 선거 운동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우선 바이든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인 론 클레인은 다음달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연설 이후 제프 자이언츠 전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으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NBC는 전했다. 이 밖에 다른 백악관 참모들도 대선 캠프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내각엔 어떤 변화도 없을 것으로 NBC는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 임기가 2년이 지났지만 15개 부처 장관 모두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임 통지를 받은 장관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그만두고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재무장관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테리 매콜리프 전 버지니아 주지사가 신임 상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옐런 장관이 지난해 11월 사임설을 일축하자 장관 연쇄 이동설은 쏙 들어갔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상당수 장관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그 예상도 빗나갔다.

NBC에 따르면 1980년 이후 대통령 임기 절반 때까지 장관 교체가 한 명도 없었던 때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 외에는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3년 차에 접어들 당시 15개 부처 장관 중 절반에 가까운 7명을 교체했다. 백악관 비서실장은 두 번 바뀌었다. NBC는 당국자들을 인용해 “각료들이 보수가 더 좋은 민간 분야로 가거나 새로운 정치 행보를 시작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현재 어떤 대우를 받는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이 가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준다”고 전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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