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년몰의 상징이었던 중구 신포동 '눈꽃마을'이 결국 지난달 말에 문을 닫았다.
인천 중구는 신포국제시장 안에 조성한 청년몰 눈꽃마을 사업을 중단하고 이달 안에 시설물 철거를 끝내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18년 6월 문을 연 지 4년 6개월만이다.
눈꽃마을은 인천지역 청년에게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젊은 소비자들의 전통시장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시작된 청년상인 골목식당이었다. 4계절 눈이 내리는 유럽풍 마을이었다.
지난 2018년 8월 백종원의 골목식당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하루 평균 2000여 명의 손님이 찾아와 푸드트럭 주변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당시 청년 상인이 경영하는 푸드트럭 8곳, 상점 13곳에서 젊은 손님들을 불러들여 신포시장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해당 기초자치단체인 중구청은 눈꽃마을 입점자에게 상점 임차료 지원(최대 50%) 등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눈꽃마을의 성황은 2년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그 이전부터 침체하기 시작했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귀띔이다. 당시 신포시장 상인 A씨는 “청년 가게들은 배달과 통신판매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청년몰 활성화로 젊은 소비자의 전통시장 유입은 이미 물 건너 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변 상인들은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인 시장과 청년몰의 정체성 충돌, 일회성 메뉴의 한계, 불편한 주차 문제 등이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유라고 지적했다.
지난 2021년 2월에 입점한 청년 상점은 달랑 3곳에 불과했다. 청년몰의 상징이었던 푸드트럭은 들어오겠다는 청년상인이 아예 없어서 줄곧 폐점 상태였다.
지난 21일 눈꽃마을 인근에서 만난 상인은 "청년 상인들이 일정한 시간에 가게 문을 열고 닫는 않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손님에게 외면당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손님들이 눈꽃마을에 왔다가 가게 문이 닫혀있어서 되돌아 가는 경우를 많이 봤다는 설명이다.
중구 관계자는 "눈꽃마을은 정부의 지원금을 받고 시작했던 사업이기 때문에 5년간 운영해야 하는 조건이 있어서 지난해 말 폐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구도 눈꽃마을 광장 사용료와 건물 임대료로 매월 약 800만원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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