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소돼 재판에 넘겨질 경우, 당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응답이 60%를 웃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공개됐다.
YTN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2002명을 대상으로 검찰 기소 시 이 대표의 거취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3.8%는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27.9%로 사퇴 의견의 절반도 못 미쳤다.
이 대표의 검찰 수사가 '개인 비리 수사'라는 응답은 53.0%, '야당 탄압용 정치 수사'라는 응답은 33.8%였다. 40대에서만 '야당 탄압'(50.2%)이라는 답변이 많았고, 나머지 연령대에선 개인 비리 수사라는 답변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으로 대상을 좁혀보니, 10명 가운데 7명은 이 대표 수사가 '야당 탄압'(69.8%)이라고 답했고, 검찰이 기소하더라도 대표직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60.7%에 달했다.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33.4%였다.
민주당 당헌 80조는 당직자가 부정부패 관련 혐의로 기소되면 '직무 정지'를 규정하고 있지만, 당 대표가 의장인 당무위원회가 '정치 탄압 수사'라고 판단할 경우 당직 유지가 가능하도록 예외를 두고 있다.
한편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6.6%, 더불어민주당 31.3%로 국민의힘이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2.19%포인트) 밖에서 민주당을 앞섰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유선 19.5%·무선 80.5%)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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