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금을 직접 담은 ETF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25일 키움증권 등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금 현물 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는 달러인덱스가 하락세로 돌아선 지난해 10월 이후 13.79%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 채굴 기업 ETF인 '반에크 골드 마이너스'(GDX)의 수익률은 30.71%를 기록했다. GDX는 뉴몬트, 배릭골드, 프랑코네바다, 앵글로이글마인스 등의 주식을 주로 편입하고 있다. 금 채굴 기업 가운데 중소형주를 따로 모은 '반에크 주니어 골드 마이너스'(GDXJ)는 이 기간 31.10%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1930달러대로 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국내에 상장된 금 ETF인 'KODEX 골드선물(H)'도 지난해 10월 이후 11.98% 올랐다.
금 가격은 통상 실질 금리, 달러 가치 등과 반대로 움직인다. 금융시장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높아지면서 금리는 꺾이고 달러 가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 상승 속도가 가팔랐던 만큼 금 가격이 금리 변동성에 따라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경기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올해 올해 금 ETF 투자 매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중앙은행들도 금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현재 중국 인민은행의 금 매입량은 매월 30~40t 선이다. 김 연구원은 "인민은행은 과거 금 매입을 시작하면 9~10개월간 지속해온 만큼 180~210t을 추가 매수할 가능성이 있다"며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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