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공동묘지 7배 커졌다"…러 용병회사의 인명 피해

입력 2023-01-26 07:55   수정 2023-01-26 07:56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고 있는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의 심각한 인명 피해 현황을 보여주는 매장지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25일(현지시간) NBC 방송 등 미국 언론은 미국의 상업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전날 촬영한 와그너 그룹의 공동묘지 사진상에서는 최소 121개의 매장지가 식별됐다고 보도했다.

와그너 그룹이 사용하는 이 공동묘지에서 지난해 11월 24일 찍은 위성사진에서는 약 17개의 무덤만 관측됐다. 불과 두 달 정도 시간에 매장 규모가 7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크림반도에서 320㎞ 정도 떨어진 이곳은 러시아 남서부 바킨스카야에 있다.

앞서 와그너 그룹은 광산 지역인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와 솔레다르 전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바흐무트에서 발생한 전사자 90% 이상이 죄수와 용병으로 구성된 와그너 그룹 소속 전투원이라고 지적한 뒤 "이 두 (광산) 지역을 얻기 위해 문자 그대로 사람을 고기 그라인더에 던져넣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기업인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소유한 와그너 그룹은 죄수와 용병 등으로 구성된 전투원을 동원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 중이다. 와그너 그룹은 최근 북한으로부터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와 탄약을 구매하기도 했다. 미국은 와그너 그룹을 국제범죄조직으로 지정한 상태다. 프리고진은 미국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의 지명수배자 명단에 이름이 오른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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