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에 대해 증권사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개선돼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주력 사업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시장 여건이 나아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26일 NH투자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MLCC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해 1분기부터 출하량이 확대되고, 하반기부턴 마진도 개선될 것"이라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회복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도 "전장용 MLCC 공급을 늘려 고마진 제품 위주로 매출비중(믹스) 개선하면 삼성전기의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며 "올해 3분기 MLCC 업황의 변곡점이 올 것이며, 업황이 회복되면 수익성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빠르면 올해 2분기부터 세트 업계의 주문량 회복과 함께 삼성전기의 가동률 개선이 기대된다"며 "올 상반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8만5000원으로 높였다.
증권사들은 삼성전기의 전 사업 부문이 부진해 지난해 4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BNK투자증권은 "스마트폰, PC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수요가 위축돼 전 사업부의 실적이 악화됐다"며 "MLCC 가동률은 60% 미만까지 하락했으며, 광학모듈 사업은 적자전환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고객사들이 재고 조정을 큰 폭으로 단행하자 삼성전기의 광학통신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메모리의 수요가 감소하며 패키지 부문의 수익성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작년 4분기에 매출 1조9684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을 거뒀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7.4% 줄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0.4% 줄어든 1조1828억원이었다.
삼성전기는 25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과 PC 등 IT 기기 수요가 언제 회복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신사업인 전장용 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고객사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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