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글로벌 벤처투자 4분기 연속 감소, 2년 만에 최저치 기록"

입력 2023-01-26 10:25  

이 기사는 01월 26일 10: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가 4분기 연속 감소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KPMG 인터내셔널이 26일 발간한 'KPMG Venture Pulse Q4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VC 투자는 7641건. 756억 달러에 그쳤다. 전 분기(9767건, 1022억 달러)보다 급감한 수치로, 2019년 2분기 이후 최저치다.


이 보고서는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VC 시장이 얼어붙었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1분기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VC 투자는 미주지역과 유럽, 아시아 등 모든 지역에서 거래 건수와 투자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지역에 대한 VC 투자는 2022년 3분기 3052건, 304억 달러에서 4분기 2157건, 226억 달러로 투자건수가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 투자도 4분기 연속 감소했다. CVC 관련 총 투자액은 2021년 4분기 1080억 달러에서 2022년 4분기 365억 달러로 1년 새 약 70% 급감했다.

글로벌 벤처캐피털의 엑시트(투자회수)도 2021년 4174건, 1조4270억 달러에서 2022년 2997건, 3088억 달러로 크게 하락했다. 엑시트 규모가 가장 크게 떨어진 지역은 미국으로 1년 사이 7532억 달러에서 714억 달러로 무려 90%나 감소했다.

2022년은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자금 조달로 인해 실제 투자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은 드라이파우더(미투자금)가 대규모로 축적됐다. 2022년 VC들은 25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 미국은 1600억 달러의 기록적인 투자금을 유치했다. 반면 아시아의 자금 조달은 4년 연속 감소했는데, 이는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 보고서는 올해 소비재 기업들이 가장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 세계 VC 투자가 여전히 저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IPO(기업공개) 시장은 올해도 주춤할 것으로 보이며, 기업들의 현금이 마르면서 기존보다 몸값을 낮춰 투자를 받는 다운라운드가 늘고 인수합병(M&A) 활동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4분기 가장 큰 투자금 유치에 성공한 기업은 중국의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산하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온(Aion)으로, 25억60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온라인 패션브랜드 셰인(SHEIN)이 10억 달러, SPIC 수소에너지가 6억3100만 달러, 보야카 테크놀로지가 6억3000만 달러, 에스윈(ESWIN) 머티리얼이 5억6200만 달러, 페이홍 테크놀로지가 5억3700만 달러를 조달하는 등 중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내 10대 메가딜에서 7개를 차지했다. 한국은 토스(4억500만 달러)가 8위에 올랐다.

김이동 삼정KPMG 부대표는 "유럽의 지속적인 에너지 위기와 기후 변화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대체 에너지 기술, 전기 및 수소 동력 차량, 배터리 저장 기술 등에 계속 눈길을 돌릴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과 대화형 AI와 같은 게임 분야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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