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기업 IBM은 25일(현지시간) 전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39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실적은 낙관적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경기 침체 우려가 반영됐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IBM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제임스 캐버노는 이날 이같이 발표하면서 IT인프라 서비스기업 킨드릴과 '왓슨 헬스' 사업부의 분사 이후 남은 인원들이 주요 감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감원에 약 3억 달러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IBM은 반면 성장성이 있는 분야에선 고용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버노는 현재 IBM 직원 수가 26만 명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2021년 말 공개된 직원 수보다 2만2000 명이 적은 것이다.
IBM은 2023년 잉여 현금 흐름은 105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한 자릿수 중반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 예상치는 잉여 현금 흐름 91억 8000만 달러에, 연간 매출 증가율 1.2%였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27억1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매출은 166억9000만달러로 2021년 4분기의 167억 달러와 비슷했다. IBM은 달러화 강세로 매출이 10억달러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핵심사업 분야를 전통적인 인프라·IT서비스에서 고성장의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이전 10년간의 매출 정체에서 벗어나 2020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누라그 라나 애널리스트는 "이번 전망은 컨설팅과 소프트웨어 제품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나타낸다"며 "잉여 현금 흐름은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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