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차옥 갤럭스 대표(사진)는 최근 인터뷰를 하고 “개발 초기단계의 항암 약물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화학과 교수인 석 대표는 20여 년간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을 연구해왔다. 2018년 단백질 구조 예측 학술대회(CASP)에서 1등을 차지한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폴드를 심사한 유일한 한국인이다. 알파폴드는 아미노산 등 단백질 구조를 분석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9월 설립된 갤럭스는 AI 기반으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신약 개발 회사다. AI를 이용해 신약 설계 플랫폼을 고도화해 천문학적인 비용과 긴 시간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갤럭스는 초기 단계 투자에서 210억원을 끌어모았다. 바이오 투자가 위축되던 시기에 대형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았다. 인터베스트, 데일리파트너스, 카카오브레인 등이 참여했다.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신약 개발은 아직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다. 석 대표는 갤럭스의 기술이 세계적으로도 앞서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논문을 통해 경쟁사 등의 기술력을 유추해 볼 수 있다”며 “글로벌 AI 신약 개발 기술의 항체 설계 성공률은 0.01% 정도인데 갤럭스는 10% 정도 된다”고 했다.
갤럭스는 2026년 상장하는 게 목표다. 석 대표는 “AI 신약 개발은 무한히 성장할 수 있는 분야”라며 “지금은 신약 개발 초기에 주로 활용하는 기술이지만 임상 성공률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도록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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